일본 어린이 출국심사, 키 135cm 넘으면 달라지는 공항 이용방법

일본 어린이 출국심사는 만 12세나 13세처럼 나이로 정해진 것이 아닙니다. 외국인이 일본 출국 때 얼굴인식 게이트를 이용하려면 키 135cm 이상이고 혼자 기계를 조작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초등학생이라도 조건이 맞으면 부모와 함께가 아니라 자기 여권을 들고 한 명씩 게이트를 통과하라는 안내를 받을 수 있습니다.

아이들과 일본을 여러 번 다니다 보면 출국심사대에서 은근히 눈에 들어오는 장면이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아직 어려서 늘 부모와 함께 움직이는데, 옆을 보면 초등학생쯤 되어 보이는 아이가 혼자 여권을 들고 얼굴인식 게이트 앞에 당당하게 서 있더라고요. 볼 때마다 ‘우리 애들도 언젠가는 저렇게 혼자 하겠구나’ 싶어 한편으로는 걱정되고, 또 그날이 빨리 왔으면 싶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정확히 몇 살부터 혼자 하는 건지 찾아보니 조금 의외였습니다. 일본 어린이 출국심사는 나이가 아니라 얼굴인식 게이트의 이용 조건을 확인해야 했습니다. 공식 안내에서 특히 눈에 들어온 기준은 ‘135cm’였습니다. 실제로 간사이공항에서 만 12세나 13세 아이에게 직원이 혼자 통과하라고 안내해 부모와 아이 모두 당황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도 여기서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1. 일본 어린이 출국심사, 나이보다 135cm를 보세요

2026년 10월 기준 일본 출입국재류관리청의 공식 안내를 확인하면 얼굴인식 게이트 이용 조건에 ‘만 12세 이상’, ‘만 13세 이상’ 같은 연령 기준은 없습니다. 대신 외국인이 일본에서 출국할 때 얼굴인식 게이트를 이용하려면 몇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1. IC여권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2. 혼자서 기계를 조작할 수 있어야 합니다.
  3. 키가 135cm 이상이어야 합니다.
  4. 외국인은 단기체류 자격으로 체류한 뒤 출국하는 경우 등 해당 이용 조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우리가 여행 중 흔히 ‘자동심사대’라고 부르는 곳은 이 경우 정확히는 얼굴인식 게이트입니다. 여권 IC칩에 들어 있는 얼굴 이미지와 게이트 카메라로 촬영한 얼굴을 비교해 본인 여부를 확인합니다. 외국인 관광객이 일본에서 출국할 때 이용하는 얼굴인식 게이트는 별도의 사전 이용등록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출처: 일본 출입국재류관리청 얼굴인식 게이트 안내

여기서 한 가지는 정확히 구분해야 합니다. ‘키 135cm 이상이면 무조건 부모와 떨어져 혼자 출국심사를 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135cm는 얼굴인식 게이트를 이용하기 위한 조건 중 하나이고, 동시에 아이가 혼자 기계를 조작할 수 있어야 합니다.

얼굴 인증이 되지 않는 등 게이트를 이용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심사 부스에서 절차를 진행하도록 공식 안내에도 나와 있습니다. 따라서 일본 어린이 출국심사를 ‘몇 살부터 무조건 혼자 한다’고 외우기보다 키 135cm가 넘고 혼자 여권을 스캔할 수 있는 아이라면 현장에서 한 명씩 통과하도록 안내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2. 입국할 때는 같이 했는데 왜 출국할 때는 따로 할까?

부모들이 가장 헷갈리는 부분이 바로 이것입니다. 일본에 도착했을 때는 아이와 함께 입국심사를 받았는데 며칠 뒤 한국으로 돌아오는 날에는 직원이 갑자기 아이에게 혼자 얼굴인식 게이트를 이용하라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간사이공항에서 만 13세 아이와 함께 출국하던 부모가 본인 여권을 스캔한 뒤 아이도 같이 들어가려고 하자 직원에게 계속 ‘ONE BY ONE’이라는 안내를 받았다는 경험담이 있습니다. 만 12세 아이가 혼자 하라는 말을 듣고 당황했다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과거에는 더 큰 아이와 함께 심사했다는 경험도 있어 부모 입장에서는 ‘도대체 몇 살이 기준이지?’ 싶을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일본 어린이 출국심사의 얼굴인식 게이트는 여권 한 개와 그 여권 소지자의 얼굴을 하나씩 대조하는 방식입니다. 여권의 얼굴 사진 페이지를 리더기에 놓고 카메라를 바라본 뒤 본인 확인이 끝나면 게이트가 열립니다.

일본 어린이 출국심사가 헷갈리는 또 다른 이유는 외국인의 일본 입국 절차와 일본에서 출국하는 절차가 같은 시스템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일본 출입국재류관리청은 외국인 관광객 등의 출국 절차에 얼굴인식 게이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입국 때 가족이 함께 심사받았다고 해서 출국 때도 반드시 같은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생각하면 오히려 현장에서 당황할 수 있습니다.

저도 아이들과 일본을 다니면서 초등학생 정도의 아이들이 혼자 게이트 앞에 서 있는 모습을 여러 번 봤지만 그동안은 ‘조금 큰 아이들은 혼자 하나 보다’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공식 기준을 찾아보고 나니 단순히 초등학생인지 중학생인지가 아니라 키와 혼자 기계를 이용할 수 있는지가 함께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3. Visit Japan Web 동반가족이면 입국심사도 혼자 해야 할까?

여기서 또 하나 헷갈리는 것이 Visit Japan Web입니다. 초등학교 고학년인데 아직 개인 휴대폰이 없다면 부모 계정에 동반가족으로 등록해 준비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출국할 때 혼자 얼굴인식 게이트를 이용한다면 일본에 들어갈 때 Visit Japan Web QR도 아이가 혼자 보여줘야 하나?’라는 걱정이 생깁니다.

하지만 Visit Japan Web을 이용하는 일본 입국 절차와 일본 어린이 출국심사에서 이용하는 얼굴인식 게이트는 별개의 절차입니다. 출국 얼굴인식 게이트의 135cm 조건을 일본 입국심사에 그대로 적용해 ‘135cm가 넘은 초등학생은 입국심사도 무조건 혼자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일본 디지털청의 Visit Japan Web에는 동반가족을 등록하고 가족 구성원을 선택해 입국·귀국 절차를 준비할 수 있는 기능이 있습니다. 공식 이용 안내에서도 입국심사에 필요한 이차원 코드를 입국심사 과정에서 이용하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출처: 일본 디지털청 Visit Japan Web 이용 안내

따라서 개인 휴대폰이 없는 초등학생이라고 해서 아이 명의의 스마트폰을 따로 준비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부모가 Visit Japan Web에서 동반가족 정보를 제대로 등록하고 아이에게 필요한 정보를 함께 준비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QR 코드를 비상용으로 종이에 출력해 가려는 경우도 있는데, 이 부분은 조금 조심해서 접근하는 것이 좋습니다. 공식 안내는 입국·귀국 절차 화면에서 이차원 코드를 표시해 사용하는 방법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특히 Visit Japan Web의 면세용 QR은 스크린샷 이용이 불가능하다고 별도로 명시돼 있어 모든 종류의 QR을 단순히 캡처하거나 출력해도 똑같이 사용할 수 있다고 묶어서 생각하지 않는 편이 안전합니다.

휴대폰 배터리나 인터넷 연결이 걱정된다면 출국 전에 가족별 Visit Japan Web 등록 상태를 다시 확인하고, 현장에서 부모 휴대폰으로 필요한 가족 구성원을 바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해두는 편이 좋습니다. 실제 입국심사대에서는 현장 직원의 안내를 우선 따르면 됩니다.

또 부모 한 명만 아이와 일본에 가거나 조부모 등 부모가 아닌 보호자가 동행한다면 Visit Japan Web과는 별도로 미성년자 동반여행에 필요한 서류가 있는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관련 내용은 아이 해외여행 부모동의서, 조카와 출국할 때 서류 3가지에서 따로 정리했습니다.


4. 아이가 혼자 하라고 하면 출국 전에 이것만 알려주세요

일본 어린이 출국심사를 앞두고 아이 키가 이미 135cm를 넘었다면 혼자 게이트를 이용할 수도 있다는 상황을 미리 이야기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절차 자체보다 갑자기 부모와 떨어져 혼자 하라는 말을 듣는 것이 아이에게는 더 당황스러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얼굴인식 게이트 절차 자체는 어렵지 않습니다. 아이가 자기 여권의 얼굴 사진이 있는 페이지를 열어 리더기에 올려놓고 안내에 따라 카메라를 바라보면 됩니다. 얼굴 인증이 정상적으로 끝나면 게이트가 열립니다.

어른에게는 간단해 보여도 해외 공항에서 갑자기 부모와 떨어져 혼자 기계 앞에 서라고 하면 아이는 충분히 당황할 수 있습니다. 특히 입국할 때는 엄마나 아빠와 함께 움직였던 아이라면 ‘왜 지금은 혼자 가야 하지?’라는 생각부터 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 키가 135cm를 넘기 시작했다면 일본 여행 전에 한마디 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한국으로 돌아올 때는 엄마랑 같이 안 들어가고 네가 혼자 여권을 찍으라고 할 수도 있어. 엄마는 바로 근처에 있을 거야.’ 이 정도만 알고 있어도 갑자기 ONE BY ONE이라는 안내를 받았을 때 느끼는 당황스러움은 훨씬 줄어듭니다.

직원이 한 명씩 통과하라고 안내한다면 아이를 먼저 보내고 부모가 뒤에서 지켜보는 방법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것은 공식 출입국심사 규정이 아니라 아이가 덜 불안하도록 하기 위한 부모 입장의 방법입니다. 실제 현장에서는 직원이 정해주는 동선과 안내에 따라야 합니다.

아이가 여권을 제대로 올리지 못하거나 얼굴 인증이 되지 않는다면 억지로 계속 시도할 필요도 없습니다. 일본 출입국재류관리청도 얼굴 이미지 대조가 되지 않는 등 얼굴인식 게이트를 이용할 수 없는 경우에는 심사 부스에서 절차를 받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본 어린이 출국심사에서 이런 상황은 간사이공항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일본 출입국재류관리청은 외국인 출국 절차용 얼굴인식 게이트를 나리타·하네다·간사이·후쿠오카·중부·신치토세·나하공항에서 운영한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다음 여행지가 후쿠오카나 도쿄라고 해도 아이가 조건을 충족한다면 비슷한 상황이 생길 수 있다는 정도는 미리 알아두는 편이 좋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일본 어린이 출국심사는 정확히 몇 살부터 혼자 하나요?

A. 일본 출입국재류관리청의 얼굴인식 게이트 이용 조건에는 ‘만 몇 세부터’라는 연령 기준이 없습니다. 키 135cm 이상이면서 혼자 기계를 조작할 수 있어야 한다는 조건이 있습니다. 따라서 만 12세나 13세라는 나이 자체가 기준은 아닙니다.

Q. 키 135cm가 넘으면 무조건 부모와 따로 출국심사를 해야 하나요?

A. 그렇지는 않습니다. 135cm는 얼굴인식 게이트 이용 조건 중 하나이고 혼자 기계를 조작할 수 있어야 하며 얼굴 인증도 정상적으로 이뤄져야 합니다. 실제 출국심사에서는 현장 직원의 안내를 따르는 것이 우선입니다.

Q. Visit Japan Web에 동반가족으로 등록한 초등학생도 혼자 입국심사를 하나요?

A. Visit Japan Web을 이용하는 입국 절차와 일본 어린이 출국심사는 별개의 절차입니다. 출국 얼굴인식 게이트의 135cm 기준을 입국심사에 그대로 적용하면 안 됩니다. 개인 휴대폰이 없는 자녀라면 부모 계정의 동반가족 등록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Q. 아이 Visit Japan Web QR을 종이에 출력해 가도 되나요?

A. 일본 디지털청은 입국·귀국 절차 화면에서 이차원 코드를 표시해 사용하는 방법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출력본 하나만 믿고 가기보다 부모 휴대폰에서 아이의 등록 정보와 필요한 QR을 바로 표시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특히 면세용 QR은 스크린샷 사용이 불가능하다고 별도로 안내돼 있으므로 QR 종류도 구분해야 합니다.

Q. 후쿠오카나 나리타공항에서도 아이가 혼자 얼굴인식 게이트를 이용할 수 있나요?

A. 일본 어린이 출국심사에 사용하는 얼굴인식 게이트는 간사이공항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나리타·하네다·간사이·후쿠오카·중부·신치토세·나하공항에서 외국인의 출국 절차에 운영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다른 일본 공항에서도 아이가 이용 조건을 충족한다면 한 명씩 통과하도록 안내받을 수 있습니다.

아이들과 일본을 다니며 혼자 출국심사 게이트에 서 있는 초등학생들을 볼 때마다 우리 아이들은 언제 저렇게 하나 싶었습니다. 일본 어린이 출국심사는 막연히 나이가 기준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확인해야 할 것은 135cm와 혼자 조작할 수 있는지 여부였습니다. 우리 아이들도 이제 125cm 정도라 딱 10cm 남았네요. 아직 한참 남은 것 같다가도 요즘은 저학년인데 135cm 넘는 아이들도 많으니, 생각보다 빨리 혼자 여권 들고 서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날이 오면 제가 아이보다 더 긴장할 것 같긴 합니다. 아이 키가 135cm에 가까워졌다면 다음 일본 여행 전에는 ‘돌아올 때 혼자 여권을 찍으라고 할 수도 있어’라고 미리 한마디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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