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장거리 비행 13시간, 기내에서 뭐 하고 놀까? 7가지 팁

아이 장거리 비행은 놀잇감을 많이 챙기는 것보다 아이가 좋아하는 몇 가지를 적당한 타이밍에 꺼내주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저도 겨울에 아이들과 오이타에 갈 때 대한항공을 탔는데, 어린이용 헤드셋을 따로 챙기지 않았는데 기내에서 제공해주더라고요. 아이가 헤드셋 쓰는 것부터 너무 좋아했고 주토피아를 보면서 생각보다 비행시간을 아주 잘 보냈습니다.

오이타는 장거리 노선은 아니었지만 그때 영상을 보며 잘 가는 모습을 보고 나니 ‘이 정도면 장거리 비행도 준비만 잘하면 해볼 만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럽이나 미주처럼 12~13시간을 넘어가는 아이 장거리 비행이라면 영상 하나만 믿고 갈 수는 없겠지만, 그렇다고 놀잇감으로 가방을 가득 채울 필요도 없습니다. 실제 장거리 비행을 다녀온 부모들의 경험까지 찾아보니 놀이와 영상, 식사, 수면을 적당히 섞고 놀거리를 하나씩 꺼내주는 방법이 꽤 현실적이었습니다.

1. 아이 장거리 비행, 놀거리는 취향에 맞춰 고르세요

아이 장거리 비행 준비물은 나이만큼이나 평소 취향이 중요합니다.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아이, 만들기를 좋아하는 아이, 퍼즐에 오래 집중하는 아이에게 필요한 준비물이 모두 다릅니다. 4~7세 정도라면 아래 7가지 가운데 아이가 평소 좋아하는 것을 몇 가지 골라 준비해보세요.

  1. 색칠북·색연필·종합장: 색연필은 24색씩 챙기기보다 자주 쓰는 색만 작은 파우치에 넣으면 좌석 아래로 굴러다니는 것을 줄일 수 있습니다.
  2. 스티커북: 부피가 작고 정리가 쉬워 기내에서 꺼내기 좋습니다. 이미 집에서 여러 번 했던 책보다는 처음 보는 스티커북이 조금 더 오래 갑니다.
  3. LCD 그리기패드: 펜 하나로 계속 그리고 지울 수 있어 종이와 색연필을 여러 개 꺼내지 않아도 되는 것이 장점입니다.
  4. 미로·숨은그림찾기·두뇌 활동북: 6~7세라면 단순 색칠보다 미로나 다른 그림 찾기에 더 오래 집중하기도 합니다.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얇은 두뇌 활동책처럼 가볍게 챙길 수 있는 것도 괜찮습니다.
  5. 아이클레이: 평소 클레이를 좋아하는 아이라면 꽤 오래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여러 통을 펼치기보다 몇 가지 색만 준비해 트레이테이블 안에서 놀 수 있을 정도로 챙기는 편이 편합니다.
  6. 휴대용 퍼즐·자석놀이: 일반 퍼즐보다 자석형처럼 작은 조각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 제품이 기내에서는 관리하기 편합니다.
  7. 태블릿이나 휴대폰에 저장한 영화: 아이가 좋아하는 영화와 애니메이션은 출국 전에 오프라인으로 저장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기내 와이파이나 기내 엔터테인먼트에 원하는 콘텐츠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기보다 미리 준비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색종이나 만들기를 좋아하는 아이라면 종이접기도 괜찮습니다. 다만 가위까지 챙긴다면 보안검색 기준을 확인해야 합니다. 인천국제공항은 날 길이 6cm 이하 가위는 기내 반입이 가능하지만 6cm를 초과하는 가위와 문구용 칼 등은 휴대 반입할 수 없다고 안내합니다. 아이와 만드는 것이 목적이라면 가위와 풀 없이 할 수 있는 색종이나 스티커 놀이를 고르는 것도 방법입니다.

출처: 인천국제공항 휴대반입 제한물품 안내

컬러비즈나 작은 블록처럼 조각이 많은 놀이는 조금 다르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집에서는 30분씩 잘 가지고 놀더라도 이코노미 좌석에서 한 번 쏟으면 좌석 밑으로 들어간 조각을 찾기가 더 힘들 수 있습니다. 아이가 평소 정말 좋아한다면 작은 트레이나 지퍼백과 함께 준비하고, 처음 해보는 놀이라면 기내에서 첫 도전을 하는 것은 피하는 편이 낫습니다.


2. 처음 보는 놀잇감은 한꺼번에 보여주지 마세요

아이 장거리 비행에서 의외로 유용한 방법이 놀잇감을 하나씩 숨겨두는 것입니다. 실제 장거리 비행 경험담 중에는 준비한 놀잇감을 각각 검정 비닐봉지에 넣어 아이에게 다음 것이 보이지 않게 했다는 방법도 있었습니다. 비싼 여행용 수납가방보다 소박하지만 이유를 들어보면 꽤 실용적입니다.

지금 스티커북을 하고 있는데 옆에서 새 클레이와 퍼즐까지 보이면 아이 입장에서는 지금 하는 것보다 다음 장난감이 더 궁금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놀거리를 검정 비닐봉지나 불투명 파우치에 하나씩 나눠 담고, 하나가 지루해질 때 다음 것을 꺼내주는 방식입니다.

이때 ‘무조건 처음 해보는 놀이’를 준비하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아이가 원래 좋아하는 종류이면서 제품만 처음 보는 것이 좋습니다. 공룡을 좋아한다면 처음 보는 공룡 스티커북, 그림 그리기를 좋아한다면 새 활동북을 준비하는 식입니다. 관심사는 익숙하고 놀잇감은 새로운 조합입니다.

가장 좋아하는 놀이는 초반부터 꺼내지 않는 것도 방법입니다. 실제 13시간대 장거리 비행 경험담을 보면 탑승 후 한동안 비행기를 구경하고, 항공사에서 받은 키즈 선물로 놀고, 영상을 보고 잠까지 잔 뒤 8~9시간쯤 지나 아이가 지루해할 때 가장 좋아하는 클레이를 꺼낸 경우도 있습니다.

처음 30분부터 준비물을 계속 꺼낼 필요도 없습니다. 어린아이에게는 창밖을 보고 좌석 주변을 구경하고 기내 방송을 듣는 것 자체가 새로운 경험입니다. 첫 한 시간을 별다른 장난감 없이 보내는 아이도 있습니다.

기내 구경을 하다가 첫 놀잇감을 꺼내고, 기내식을 먹고, 영화를 한 편 보고, 잠들면 재우면 됩니다. 일어난 뒤 다시 밥을 먹고 두 번째 놀잇감을 꺼낸 뒤 정말 지루해질 때 좋아하는 클레이 같은 것을 보여주는 식입니다. 착륙이 가까워졌다면 정리하기 쉬운 스티커북이나 그리기패드로 마무리할 수 있습니다.

준비해 간 것을 다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할 필요도 없습니다. 아이가 한 가지에 오래 집중했다면 오히려 다음 놀잇감을 아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스크래치 드로잉이나 테이핑 놀이까지 준비했지만 꺼내보지도 않고 도착했다는 경험도 있습니다. 준비물의 개수보다 아이가 지금 하고 있는 놀이를 충분히 즐기게 하는 편이 낫습니다.


3. 아이 장거리 비행, 영상과 헤드셋도 준비해야 할까?

아이 장거리 비행에서 영상은 꽤 현실적인 준비물입니다. 1~2시간짜리 영화를 보고 기내식을 먹은 뒤 잠이 든다면 그것만으로도 상당한 시간이 지나갑니다. 평소 좋아하는 영화나 애니메이션 몇 편은 사용하는 OTT 앱에서 오프라인 저장이 가능한지 확인해 출국 전에 받아두는 편이 좋습니다.

저희 집은 이 부분을 오이타 여행에서 제대로 느꼈습니다. 겨울에 대한항공을 타고 오이타에 갔을 때 어린이용 헤드셋을 따로 준비하지 않았는데 기내에서 제공받았습니다. 아이가 자기 헤드셋이 생긴 것처럼 좋아하더니 주토피아를 보면서 비행시간을 꽤 편하게 보냈습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따로 준비하지 않은 물건을 제공받은 것도 고마웠지만, 아이가 영화 하나에 집중하니 비행시간 자체가 훨씬 수월하게 느껴졌습니다.

다만 이 경험만 보고 ‘아이 헤드셋은 안 챙겨도 되겠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장거리 국제선이라고 모든 항공사가 어린이용 헤드셋을 같은 방식으로 제공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용할 항공사의 제공 여부와 탑승 기종을 출발 전에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한항공은 현재 어린이 승객을 위한 어린이용 헤드폰과 색칠북 등 기내 용품을 안내하고 있으며, 어린이용 기내 용품은 노선과 계절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출처: 대한항공 어린이 동반 여행 안내

기내 엔터테인먼트에 어린이 영화와 TV 프로그램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저희처럼 아이가 좋아하는 콘텐츠를 발견하면 준비한 영상보다 더 유용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항공사와 항공기, 운항 시기에 따라 콘텐츠가 달라지기 때문에 원하는 프로그램이 반드시 있다는 전제로 준비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대한항공의 일반 기내 엔터테인먼트용 이어폰도 국제선에서 제공되지만 예외가 있습니다. A220-300과 B737-8처럼 개인 휴대기기로 무선 엔터테인먼트를 이용하는 일부 기종에서는 개인 이어폰을 준비해야 합니다. 다른 항공사 역시 제공 방식이 다를 수 있으니 ‘장거리 국제선이면 당연히 주겠지’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서 장거리에서 영상을 많이 보여줄 계획이라면 항공사 제공 여부와 별개로 평소 편하게 사용하는 어린이용 헤드셋을 하나 챙기는 것도 좋습니다. 특히 출국 전에 집에서 한두 번 사용해보세요. 어린아이는 비행기에서 처음 헤드셋을 씌웠다가 귀에 무언가 닿는 느낌 자체를 싫어할 수도 있습니다.

연결 방식도 미리 확인하세요. 집에서 사용하는 헤드셋이 블루투스 전용인데 좌석 모니터는 유선 이어폰 단자를 사용하는 식이면 활용 방법이 달라집니다. 개인 태블릿에서 볼 영상과 기내 좌석 모니터에서 볼 콘텐츠를 나눠 생각하면 준비하기가 훨씬 편합니다.

밤 출발 장거리편이라면 놀거리뿐 아니라 아이가 언제 잠들지, 어느 좌석에 앉힐지도 함께 생각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편하게 잘 수 있는 좌석과 가족 좌석 배치, 멀미가 걱정될 때 확인할 부분은 아이 밤비행기 좌석 어디가 좋을까? 사전지정·잠자리 4가지 팁에서 따로 정리했습니다.


4. 어린이 기내식과 에어발판도 미리 확인하세요

아이 장거리 비행 13시간을 놀이로만 채우는 것은 아닙니다. 밥을 먹고, 화장실에 다녀오고, 영상을 보고, 잠을 자는 시간이 사이사이 들어갑니다. 그래서 장거리 노선이라면 놀잇감만큼 어린이 기내식도 미리 확인할 만합니다.

대한항공의 경우 만 2세 이상 12세 미만 어린이는 아동식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한국 출발편에서는 불고기 볶음, 스파게티, BBQ 치킨과 크로켓 등의 메뉴 중 선택할 수 있으며 메뉴는 운항 상황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아동식은 보호자가 식사를 도울 수 있도록 먼저 제공됩니다.

신청도 공항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 미리 해야 합니다. 대한항공은 특별 기내식을 출발 24시간 전까지 신청하도록 안내하며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 서비스센터에서 신청할 수 있습니다. 공동운항편이라면 실제 운항 항공사의 서비스와 신청 조건이 적용될 수 있으므로 별도로 확인해야 합니다.

출처: 대한항공 특별 기내식 안내

다른 항공사를 이용한다면 어린이 기내식 제공 여부부터 대상 연령, 메뉴, 신청 마감시간까지 다시 확인하세요. 항공권을 예약했다고 자동으로 어린이 기내식이 신청되는 것은 아니므로 장거리 비행이라면 좌석을 확인할 때 함께 신청해두는 편이 좋습니다.

그리고 아이와 장거리 비행 준비물을 찾다 보면 공기주입식 에어발판이나 기내용 에어쿠션도 자주 보입니다. 아이 발이 바닥에 닿지 않는 이코노미 좌석에서 다리를 받쳐줄 수 있어 편했다는 부모들의 후기가 있고 비교적 저렴한 제품도 많습니다.

하지만 상품 이름에 ‘기내용’이라고 적혀 있다고 바로 구입하는 것은 권하지 않습니다. 에어발판을 가방에 넣어 기내에 가지고 들어갈 수 있는 것과 실제 좌석 발밑에서 부풀려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다른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델타항공은 공기주입식 유아용 침대와 좌석·창문·트레이테이블 등에 부착하는 물품, 통로나 발밑 공간을 막거나 걸려 넘어질 위험이 있는 물품의 기내 사용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온라인에서 ‘기내용 에어발판’으로 판매되는 제품이라도 모든 항공사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출처: 델타항공 어린이 기내용품 안내

에어발판을 사용하고 싶다면 예약한 항공사의 최신 규정을 먼저 확인하세요. 홈페이지에서 찾기 어렵다면 제품 사진이나 형태를 보여주고 고객센터에 사용 가능 여부를 문의하는 것이 확실합니다.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라도 승무원의 안전 지시가 우선이며, 이착륙이나 난기류처럼 안전벨트를 착용해야 할 때는 아이가 자기 좌석에서 안전벨트를 제대로 맬 수 있어야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아이 장거리 비행 13시간이면 놀잇감을 몇 개 정도 챙기면 될까요?

A. 정해진 개수보다 아이가 평소 무엇에 오래 집중하는지를 먼저 보세요. 색칠북, 스티커북, 클레이, 활동북, 퍼즐 가운데 몇 가지를 고르고 영상을 별도로 준비하는 정도로 시작해도 됩니다. 아이가 잠을 오래 자거나 한 가지 놀이에 집중하면 준비한 것을 전부 꺼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Q. 아이클레이를 비행기에서 가지고 놀아도 될까요?

A. 가져갈 제품의 성분과 이용 항공사의 반입 규정을 출발 전에 확인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기내에서 사용한다면 여러 통을 펼치기보다 트레이테이블 안에서 정리할 수 있을 정도만 꺼내고 좌석이나 바닥에 붙지 않도록 관리하는 편이 좋습니다.

Q. 아이 가위는 기내에 가져갈 수 있나요?

A. 인천국제공항 안내 기준으로 날 길이 6cm 이하 가위는 기내 반입이 가능하지만 6cm를 초과하는 가위와 문구용 칼은 휴대 반입할 수 없습니다. 돌아오는 항공편에서는 출발 국가의 보안검색 기준이 적용되므로 왕복여행이라면 가위 없이 할 수 있는 만들기 놀이가 더 간편할 수 있습니다.

Q. 항공사에서 헤드셋을 주면 어린이용 헤드셋은 안 챙겨도 될까요?

A. 항공사와 기종에 따라 제공 여부와 형태가 달라 확인이 필요합니다. 대한항공은 어린이용 헤드폰 등 어린이 기내 용품을 안내하고 있지만 노선과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아이가 장시간 영상을 볼 예정이라면 평소 편하게 사용하는 헤드셋을 따로 챙기는 것도 좋습니다.

Q. 기내용 에어발판은 비행기에 가져가면 사용할 수 있나요?

A. 기내에 가져갈 수 있는지와 좌석에서 실제로 펼쳐 사용할 수 있는지는 따로 확인해야 합니다. 델타항공처럼 공기주입식 어린이 편의용품이나 발밑 공간을 막는 물품의 사용을 제한하는 항공사도 있습니다. ‘기내용’이라는 상품 설명만 보고 판단하지 말고 탑승 항공사의 규정을 먼저 확인하세요.

오이타행 비행기에서 아이가 헤드셋을 쓰고 주토피아에 푹 빠져 있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와 비행할 때는 의외로 거창한 준비보다 아이가 좋아할 몇 가지를 제대로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 장거리 비행을 앞두고 있다면 놀거리는 하나씩 꺼낼 수 있게 준비하고 영상과 헤드셋은 미리 테스트해보세요. 어린이 기내식과 에어발판처럼 항공사마다 달라지는 항목까지 출발 전에 확인해두면 10시간이 넘는 비행도 조금은 마음 편하게 시작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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