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마카오 여행을 아이들과 계획하면서 이번에는 홍콩으로 들어가 마카오를 거쳐 중국 선전에서 나오는 일정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가능한 루트입니다. 다만 홍콩·마카오·중국 본토는 출입경 절차가 각각 달라 여권과 무비자 조건, 이동 날짜를 따로 확인해야 합니다.
올겨울 홍콩에 갈 비행기표는 이미 사두었습니다. 아직 홍콩에 살고 있는 친한 지인이 아이들과 한번 놀러 오라고 초대해 준 덕분입니다. 오랜만에 홍콩에 간다는 생각에 반갑기도 하지만, 코로나 이후 무엇이 달라졌는지부터 다시 찾아보게 되더라고요.
저는 중국 선전 유학 시절에는 황강 코안을 통해 홍콩을 정말 자주 오갔습니다. 버스를 타고 출입경 절차를 거쳐 침사추이 쪽으로 넘어가는 것도 익숙했고, 마카오 역시 마음먹으면 어렵지 않게 다녀올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아이 둘과 함께입니다. 홍콩만 다녀오기보다 요즘 가족여행으로 많이 가는 마카오도 보여주고, 제가 살았던 선전까지 데려가 보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그래서 홍콩 IN → 마카오 → 선전 OUT으로 루트를 잡을 때 실제로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지 하나씩 다시 찾아봤습니다.
1. 홍콩 IN·선전 OUT, 3개 지역을 이동해도 될까?
홍콩 마카오 여행 뒤 중국 선전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일정 자체는 가능합니다. 왕복 항공권의 도착지와 출발지가 반드시 같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대신 홍콩, 마카오, 중국 본토를 하나의 입국으로 생각하면 안 됩니다.
여행 일정은 하나지만 출입경은 여러 번 발생합니다. 홍콩에서 마카오로 갈 때 홍콩 출경과 마카오 입경을 거치고, 마카오에서 선전으로 이동할 때 다시 마카오 출경과 중국 본토 입경 절차를 밟습니다.
따라서 마카오를 당일치기로 다녀오더라도 여권을 홍콩 호텔에 두고 나오면 안 됩니다. 아이 역시 부모 여권에 함께 처리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유효한 여권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아이 둘과 간다면 가족 네 명의 여권을 국경을 이동할 때마다 바로 꺼낼 수 있는 곳에 따로 챙기는 편이 좋습니다.
예전에 홍콩을 여행했던 분이라면 입국카드를 떠올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홍콩 입경사무처는 2024년 10월 16일부터 방문객의 입국·출국카드 제출 의무를 폐지했습니다. 예전 기억으로 기내에서 종이 입국카드를 찾을 필요는 없습니다.
홍콩 마카오 여행시 홍콩 IN·마카오·선전 OUT으로 움직인다면 저는 출발 전에 아래 순서대로 다시 확인하려고 합니다.
- 부모와 아이 여권의 유효기간을 각각 확인합니다.
- 홍콩 입경 후 마카오로 이동할 날짜와 교통편을 정합니다.
- 홍콩에서 마카오로 이동할 때 가족 모두 여권을 챙깁니다.
- 마카오에서 선전으로 들어가는 날짜의 중국 무비자 적용 여부를 확인합니다.
- 선전 도착일과 한국행 항공편 사이에 충분한 시간 여유를 둡니다.
2. 홍콩에서 마카오, 이번에는 아이들과 버스로 가볼까?
홍콩 마카오 여행에서 이번에 제가 한번 해보고 싶은 것이 버스 이동입니다. 예전에는 홍콩에서 마카오라고 하면 페리를 먼저 떠올렸지만 지금은 홍콩·주하이·마카오를 연결하는 강주아오대교(HZMB)를 통해 버스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공식 안내를 보면 방법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홍콩 시내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HZMB 홍콩 포트로 간 뒤 출경 절차를 마치고 홍콩-마카오 셔틀버스를 타는 방법이 있고, 홍콩 도심에서 마카오까지 운행하는 크로스보더 코치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HZMB 공식 안내 기준 홍콩-마카오 셔틀버스는 24시간 운행하며, 주간 일반요금은 HKD 65입니다. 만 12세 미만 또는 키 1.2m 미만 어린이에게는 할인요금이 적용됩니다. 다만 실제 여행 날짜의 운행시간과 요금은 출발 전에 다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와 갈 때는 단순히 버스 탑승시간만 보고 페리와 비교하면 안 됩니다. 홍콩 숙소에서 HZMB 홍콩 포트까지 가는 시간, 출경심사, 버스 이동, 마카오 입경심사, 다시 마카오 호텔까지 이동하는 시간을 모두 더해야 실제 이동시간이 됩니다.
반대로 배멀미를 하는 아이가 있거나 캐리어를 들고 페리터미널을 이동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버스가 더 편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 가족도 이번에는 페리보다 강주아오대교를 한번 건너보는 쪽이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선전에서 황강 코안을 넘어 홍콩으로 가는 버스가 익숙했는데, 이번에는 두 아이와 홍콩에서 마카오로 버스를 타고 국경을 넘게 되는 셈입니다. 같은 지역을 다시 가도 아이들과 가니 이동 방법부터 새로 찾아보게 됩니다.
3. 마카오에서 선전으로 갈 때 중국 비자는 필요할까?
2026년 10월 현재 한국 일반여권 소지자는 관광, 비즈니스, 친지 방문, 교류, 경유 등의 목적으로 중국 본토에 30일 이내 체류할 경우 비자 없이 입국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 기준이라면 홍콩과 마카오를 여행한 뒤 선전으로 들어가는 짧은 가족여행을 위해 중국 관광비자를 별도로 발급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이번 겨울여행에서는 날짜가 중요합니다. 중국 외교부가 현재 안내하는 한국 일반여권의 30일 무비자 정책은 2026년 12월 31일까지 적용됩니다. 여행이 2026년 말과 2027년 초에 걸쳐 있다면 지금의 무비자 정책이 계속될 것이라고 미리 가정하면 안 됩니다.
또 하나 헷갈리기 쉬운 것이 중국 무비자 30일 계산입니다. 홍콩에 먼저 도착했다고 해서 중국 본토의 30일 체류기간을 홍콩 도착일부터 계산하는 것은 아닙니다. 홍콩과 마카오는 중국 본토와 출입경 절차가 별도이므로 선전으로 넘어가 중국 본토에 입경하는 시점을 따로 봐야 합니다.
중국 무비자 체류기간을 날짜별로 어떻게 계산하는지는 기존 중국 무비자 30일 계산법 글에서 실제 날짜 예시와 함께 정리해두었습니다.
아이도 별도의 중국 비자를 받아야 하는지 궁금할 수 있는데, 현재 무비자 조건을 충족하는 한국 일반여권 소지자라면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별도의 관광비자가 추가되는 방식은 아닙니다. 다만 아이 역시 본인 명의의 유효한 여권을 가지고 중국 본토 입경심사를 받습니다.
마카오 역시 한국 여권 소지자는 무비자 입국이 가능하며 마카오정부관광청은 최대 90일 체류가 가능하다고 안내합니다. 여행 일정을 제외하고 여권 유효기간이 최소 3개월 이상 남아 있어야 한다는 안내도 있으므로 아이 여권의 만료일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4. 아이와 3개 지역 이동, 선전 OUT 전날 넘어가는 게 나을까?
홍콩 마카오 여행을 아이들과 한다면 제가 가장 여유를 두고 싶은 구간은 마지막 마카오→선전 이동입니다. 선전에서 한국행 비행기를 탈 계획이라면 마카오에서 이동하는 날과 국제선 출국일을 너무 빡빡하게 붙이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마카오와 선전 사이에는 셔커우와 푸용 등으로 이동하는 해상 노선이 있지만 배편은 날씨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마카오 정부는 2026년 7월 기상 상황으로 마카오와 선전 셔커우·푸용을 연결하는 일부 여객선 운항이 중단됐다가 이후 재개됐다고 공지했습니다.
겨울여행이라고 같은 상황이 생긴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다만 아이 둘과 캐리어를 가지고 이동하면서 선전발 국제선 시간까지 맞춰야 한다면 교통편 하나가 늦어졌을 때 부담이 커집니다.
그래서 우리 가족이라면 홍콩에서 며칠 지낸 뒤 마카오로 이동해 1박 정도 하고, 다음 날 선전으로 넘어가 다시 1박한 뒤 한국으로 돌아오는 식으로 여유를 둘 생각입니다. 선전은 제가 실제로 생활했던 곳이라 아이들에게 엄마가 살았던 동네를 보여줄 수 있다는 것도 이번 루트를 생각하게 된 이유입니다.
마카오 리조트가 좋아져 아이와 홍콩 일정에 마카오를 붙이는 가족도 많지만, 우리처럼 마지막을 선전 OUT으로 잡는다면 관광지만 이어 붙이기보다 출입경 단위로 일정을 나눠보는 것이 좋습니다. 홍콩→마카오는 한 번의 국경 이동, 마카오→선전은 다시 중국 본토로 들어가는 또 한 번의 입경이라고 생각하면 훨씬 정리가 쉽습니다.
특히 마카오→선전 배편은 여행 몇 달 전 검색한 시간표만 믿기보다 출발일이 가까워졌을 때 실제 운항편을 다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홍콩 마카오 여행 시 아이와 움직이는 일정이라면 선전 도착 당일 국제선을 연결하기보다는 변경 가능성을 감당할 수 있는 여유를 두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홍콩으로 입국하고 선전에서 한국으로 출국해도 되나요?
A. 가능합니다. 홍콩 입국 후 마카오를 거쳐 중국 본토 선전으로 이동하는 일정 자체에 문제는 없습니다. 다만 홍콩·마카오·중국 본토의 입경 조건이 각각 적용되므로 각 구간의 여권과 비자·무비자 조건을 따로 확인해야 합니다.
Q. 홍콩에서 마카오 당일치기를 할 때도 아이 여권이 필요한가요?
A. 필요합니다. 홍콩에서 마카오로 이동할 때는 홍콩 출경과 마카오 입경 절차를 거칩니다. 부모뿐 아니라 아이도 본인의 유효한 여권을 챙겨야 합니다.
Q. 홍콩에서 마카오까지 아이와 버스로 갈 수 있나요?
A. 가능합니다. 강주아오대교를 이용하는 홍콩-마카오 셔틀버스가 운행되고 있으며 어린이 할인요금 기준도 마련돼 있습니다. 다만 홍콩 시내에서 HZMB 포트까지 이동하는 시간과 양쪽 출입경 시간을 함께 계산해야 합니다.
Q. 마카오에서 선전으로 들어가면 중국 무비자 30일은 홍콩 도착일부터 계산하나요?
A. 아닙니다. 홍콩과 마카오는 중국 본토와 별도의 출입경 절차를 운영하므로 중국 본토 체류는 선전으로 입경하는 시점을 기준으로 따로 확인합니다. 현재 한국 일반여권의 중국 본토 무비자 체류기간은 30일입니다.
Q. 아이와 마카오에서 선전으로 이동한 날 바로 한국행 비행기를 타도 될까요?
A. 가능한 교통편 조합은 있을 수 있지만 일정에 여유를 두는 편이 좋습니다. 특히 해상 노선을 이용한다면 기상이나 운항 변경 가능성이 있으므로 아이와 이동할 때는 선전에서 1박한 뒤 출국하는 일정도 비교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예전에는 선전에서 홍콩으로 넘어가는 일이 너무 익숙해서 출입경도 일상의 일부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아이들과 다시 홍콩 마카오 여행을 준비하니 같은 지역도 완전히 새롭게 보입니다. 홍콩 IN·마카오·선전 OUT을 계획한다면 가족 모두의 여권부터 챙기고, 중국 본토에 실제 입경하는 날짜의 무비자 정책과 마지막 마카오→선전 교통편을 출발 직전에 다시 확인해두세요.